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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 - 서지수의 과거 1-3

GreenPie 2018. 11. 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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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이라는 단어는
                              이렇게나 따뜻한 단어구나. 

                            - 서지수의 생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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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라는 단어 > 



                           "아빠!"

"오구오구, 우리 아들.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

새로운 신혼집에서, 세하와 당신과 나. 단란한 가족 셋이서 지내게 되었어. 결혼식때 트레이너와 [   ] 가 괴롭혔던 걸 생각해보면, 아직도 기겁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우리 정도면 행복한 가족이 아니겠어?

"완전 팔불출 아빠네."

"그치만 우리 세하가 너무 귀엽잖아. 아빠라고 부르는 것좀 봐!"

"우리 세하가 귀여운 건 나도 알겠는데. 그러다 세하 넘어지면 어떡할려고 그래?"

"걱정마, 우리 세하는 사내대장부라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날거야!"

당신은 두팔을 벌려 세하에게 오라는 듯 생글거리고 있었어. 세하도 꺄르륵거리며 당신에게 달려가서 안겼고 말이야. 

"아빠, 나 배고파!"

"아빠가 요리해줄게. 아들!"

어찌나 쿵짝이 잘 맞던지. 세하의 미소 한방에 당신은 심장을 부여잡았어. 세하는 여전히 생글거리면서 당신을 보고 있었고 말이야. 그러다 내가 말을 걸자 당신은 원상태로 돌아왔지. 

"당신은 세하나 돌보고 있어. 내가 요리할게."

"...아니야, 내가 요리하러 갈게. 당신이 만든 요리는... ."

"뭐, 내 음식이 어때서?"

"...아냐."

할말이 있는듯, 입을 달싹거리던 당신은 내 포스에 곧 입을 다물었어. ...내 요리실력이 어때서 저러는거야. 흥. 나는 삐쳤다는 티를 내고는, 당신의 옆으로 가 세하를 내게로 안기게끔 했어.

"아들, 엄마랑 놀까? 아빠가 맛있는 거 해준대!"

"좋아요!"

"...여보, 삐쳤어..?"

"안 삐쳤는데."

"삐쳤네."

삐쳤다는 걸 알았다면, 가서 맛있는 음식을 해오란 말이야. 속으로 투덜거리며 나는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가 풀었어. 세하는 심심한지 앞뒤로  몸을 까닥거리고 있었고 말이야. 

"아빠, 화이팅!"

"그래, 아들. 저녁 기대해!"

"얼른 가시기나 하시죠?"

"네네, 여보님."

세하가 주먹으로 화이팅 자세를 취하자마자, 또 
헤실거리는 당신이었어. 그렇게나 우리 아들이 좋
은걸까.

난 빨리 가라는 듯 당신에게 말을 건냈어. 그러자 네
네, 거리며 주방으로 들어가는 당신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