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6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0

 
비가 오던 날.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났던 날.
                         그날이 내겐 희망이었어. 

                - 서지수의 생각에서 발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수씨는 언젠가 훌륭한 영웅이 될거에요."

"뭐?"

임무를 마치고, 사이다 한 캔으로 목을 축이려던 내게 당신이 말했어.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의문형으로 답했지만, 곧 머릿속에서 문장을 이해하곤 헛웃음을 지었지.

"내가 무슨 영웅이 되겠어."

"지수씨는, 가능해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주고 클로저로서의 소명을 다 해주고 있잖아요?"

"다른 견해로 말하자면, 모든 클로저들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실력으로 따지자면, 나보다 당신쪽이 훨씬 뛰어난데. 어떻게 내가 그런 당신을 제치고 영웅이 되겠어. 그런 생각을 가지고 꺼낸 나의 말에도, 당신은 그저 입꼬리를 올릴뿐이었어. 

"아니, 가능해요. 지수씨는 강인하니까요."

"... ... ."

어떤 모습의 날 보고, 그런 확고한 단언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져서 당신의 눈을 보았어. 그런 내 행동에, 당신도 가만히 날 보았지.

이채로 이루어진 그 눈빛에, 처음으로 '아름답다' 라는 느낌을 가진건 오랜만이었어.


"어이, [     ]! 임무 발령났다고, 어서 가야해!"

"알겠어!"

"지수씨, 저는 이만 가봐야할 것 같네요. 나중에 다시 한번 뵙도록 해요."

"그래, 잘가."


누군가가 당신을 불렀어. 알겠다고 답하며 당신은 내게 인사를 고했지. 그리곤 이어진 내 대답에 당신은 손을 세차게 흔들면서, 그들에게 돌아갔어.


"...이런."


들고있던 사이다에 물방울이 떨어졌어. 끼고 있던 장갑들을 주머니에 넣고는, 사이다 캔을 열었지. 취지익, 이라는 소리와 함께 차가운 감촉이 내 손에 느껴졌어. 


"시원하게 먹을려고 뽑은거였는데."


당신과 이야기하느라, 사이다는 이미 미적지근해진지 오래였지. 안타까움의 탄식을 내뱉곤 사이다를 마셨어.

"... ... ."

톡 쏘는 사이다의 느낌이, 마치 당신과 같아서 기분이 묘해졌어. 






"오늘은 무슨 일인거야?"

"시간이 남아서요."


차가운 비가 쏟아지는 밖. 갑자기 몸에 닿지 않는 빗방울에 의문이 들었어. 고개를 들었더니, 큰 우산이 내게 씌워져 있었지. 시선을 좀 더 옆으로 돌리니,
당신이 옅은 미소를 지은 체로 날 바라보고 있었어. 


"밖에 나올 정도로, 당신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지 않아?"

"그건 지수씨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울프팩에서 리더격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누가 그런 말도 안돼는 소리를."


내 말에 당신은 푸핫, 이라며 한 손으로 입을 가렸어. 무엇이 그리도 웃긴지. 웃음소리를 끄흑거리며 참으면서 말이야. 그리곤 못 참겠다는 듯 크게 웃어대다가, 일정시간이 지나자마자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어. 


"요즘에 흰 백발머리의 소년이 그렇게 소문이 자자하던데 말이에요."

"아아, [     ] 말하는거야?"

"그래요, 그 소년. 어린 나이인데도 불과하고 다들 잘한다고 평이 자자해요."

 
우리 팀원들에 대해서 뭐 그리도 자세히도 알던지.
계속 우리팀에 대해서 칭찬을 하던 당신은, 갑자기 조용해졌어.


"...?"

당신을 바라보았어.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는 진지한 표정이었지. 입술을 달싹거리다 닫았다를 반복하던 당신은 갑자기 내게 말했어. 

"저, 지수씨 좋아합니다. 저와 결혼해주시겠어요?"

"뭐?"


"처음에 저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절대로 구하지 말라는 상부층의 명령에도. 달려와주셨잖아요. 클로저는 서로 도와야하는거라면서요."

"사람 목숨이 달려있는데, 그런 상층부의 명령을 어떻게 받아들여. 구할 수 있으면 구해야지."

"푸하하, 역시 지수씨답네요."


갑작스런 고백에 머릿속은 이미 어질거리는데, 당신은 자신이 뭘했냐는 듯 호탕하게 웃었다. 아니, 이런 상황에 웃음이 나오는거야?


"지금 그 말, 고백인거야?"

"그럼 고백이 아니면 뭐겠어요."

떨어지는 빗소리를 음향 삼아, 우리는 길거리에서 서로를 마주보았어. 
씨익 올라가는 당신의 입꼬리가, 뭔가 평소와는 조금 더 다른 감정으로 다
가왔지.

"나 요리도 못하고, 집안일도 못해."

"그럼 제가 하면 되죠."

"클로저로서, 항상 바빠서 집에 있지도 못할거야."

"이렇게 가끔 가다 만나면 되죠."

지금 당신은,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전혀 들으려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았어. 
하지만 그 말들을 듣는 동안에도, 어쩐지 두려움보다는 평온한 마음부터 떠올랐어. 

"... ... ."

"... ... ." 

어느새 머릿속은 상쾌해진 느낌. 전부터 느끼던 이 감정은, 이미 답이 정해져
있었지. 

"좋아, 그럼 사귀는걸로 할까?"

"정말이요?!"

"뭘 그렇게 놀래?"

"그야, 차이면 어떡하나 고민하고 있었으니까요." 

"소심한 남자네."

나는 당신에게서 등을 돌렸어. 찰박거리는 빗방울이 내 발목에 튀었지. 이런 내 행동에 당신은 살짝 당황한듯 싶더니, 다시 우산을 내쪽으로 기울였어.

"그럼 아이 이름은 어떻게 할까요?"

"그건 천천히 정하는 게 낫지 않아?"

"생각해둔게 없으시면, '이세하' 
라는 이름은 어떠세요?"

"이세하? 아들한테 어울릴 이름 같
은데."

만약에 아이를 낳아서, 당신과 단란한 가정 이룬다면 좋겠네. 우리 셋이서 항상 놀러 다니고. 웃고 다니면서 말이야. 





Posted by GreenPie
|

0


                                       '가족' 이라는 단어는
                              이렇게나 따뜻한 단어구나. 

                            - 서지수의 생각에서 발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가족이라는 단어 > 



                           "아빠!"

"오구오구, 우리 아들.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

새로운 신혼집에서, 세하와 당신과 나. 단란한 가족 셋이서 지내게 되었어. 결혼식때 트레이너와 [   ] 가 괴롭혔던 걸 생각해보면, 아직도 기겁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우리 정도면 행복한 가족이 아니겠어?

"완전 팔불출 아빠네."

"그치만 우리 세하가 너무 귀엽잖아. 아빠라고 부르는 것좀 봐!"

"우리 세하가 귀여운 건 나도 알겠는데. 그러다 세하 넘어지면 어떡할려고 그래?"

"걱정마, 우리 세하는 사내대장부라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날거야!"

당신은 두팔을 벌려 세하에게 오라는 듯 생글거리고 있었어. 세하도 꺄르륵거리며 당신에게 달려가서 안겼고 말이야. 

"아빠, 나 배고파!"

"아빠가 요리해줄게. 아들!"

어찌나 쿵짝이 잘 맞던지. 세하의 미소 한방에 당신은 심장을 부여잡았어. 세하는 여전히 생글거리면서 당신을 보고 있었고 말이야. 그러다 내가 말을 걸자 당신은 원상태로 돌아왔지. 

"당신은 세하나 돌보고 있어. 내가 요리할게."

"...아니야, 내가 요리하러 갈게. 당신이 만든 요리는... ."

"뭐, 내 음식이 어때서?"

"...아냐."

할말이 있는듯, 입을 달싹거리던 당신은 내 포스에 곧 입을 다물었어. ...내 요리실력이 어때서 저러는거야. 흥. 나는 삐쳤다는 티를 내고는, 당신의 옆으로 가 세하를 내게로 안기게끔 했어.

"아들, 엄마랑 놀까? 아빠가 맛있는 거 해준대!"

"좋아요!"

"...여보, 삐쳤어..?"

"안 삐쳤는데."

"삐쳤네."

삐쳤다는 걸 알았다면, 가서 맛있는 음식을 해오란 말이야. 속으로 투덜거리며 나는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가 풀었어. 세하는 심심한지 앞뒤로  몸을 까닥거리고 있었고 말이야. 

"아빠, 화이팅!"

"그래, 아들. 저녁 기대해!"

"얼른 가시기나 하시죠?"

"네네, 여보님."

세하가 주먹으로 화이팅 자세를 취하자마자, 또 
헤실거리는 당신이었어. 그렇게나 우리 아들이 좋
은걸까.

난 빨리 가라는 듯 당신에게 말을 건냈어. 그러자 네
네, 거리며 주방으로 들어가는 당신이었지. 








Posted by GreenPie
|

검은 테이블에 놓여있는, 총을 집어들었다. 하얀 전구빛에 반사된 총의 겉면에 윤택이 흘렀다. 그 형태에 잠시 멈칫거렸던 나는 이내 그것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 총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용도로 쓰이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살인의 용도로 사용되겠지. 그게 어떤 사람이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해서 그 사람이 목적을 바꿀 수도 있는거고. 그렇게 된다면, 분명 다른 이에게는 올바름이라던가 비난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총의 이중성이지 않을까.


"... ... ."


내가 마피아라는 직업을 선택할 때도, 이중성의 잣대에 흔들려 양심의 가책을 짊어지고 살아왔으니까. 

한 생명의 불씨를 꺼버리는 것은, 결코 가벼움으로 치부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계속 의미를 새기고, 또 반복해 왔으니까. 

나는 품안에 총을 넣고는, 문앞까지 걸어가 문고리를 잡았다. 오늘도 차가운 문고리에 닿는 촉감은.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무게겠지.

결코 따뜻하지 않을, 차가움의 무게는 언젠가 내가 치러야 할 댓가를 상징할

니까. 

Posted by GreenPie
|



Write. Green Pie 


“우리가 직접 공격해서 안 부서진다면, 다른 방법을 쓰면 돼.”



"굳이 ‘직접 부순다’ 라는 선택지 말고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잖아? 효율

성 좋은 카드를 가진 녀석들을 유도해서 이곳을 공격하게끔 만든다던가.

아니면 힌트들을 모아서 이 문의 퀴즈를 풀어서 통과한다던가하는 식의

안전성 있는 방법들이 말이야."


퀴즈 쪽은 이 녀석들을 처리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겠지만, 나머지 한

쪽 방법은 가능할 거 같은데? 그 말을 끝마치고는, 여유롭게 녀석들의

경악 어린 시선들을 받아주었다. 그리곤 가볍게 입꼬리를 들어올려 말을

꺼냈다.


"그렇게 계속 서 있는다는 건, 결국 싸우자는 쪽인거야?"


녀석들의 몸이 한 번 들썩거렸다. 그리고는 내가 눈치채지 못하

게끔 서로 눈빛교환을 했다. ...그래봤자 다 보이는데. 애써 나

오려는 말을 지워버리곤, 녀석들의 답을 기다렸다.


그 녀석들은 서로 한 번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카드를 꺼내들어

카드를 발동시켰다. 한 명은 은빛으로 날카롭게 벼려진 낫이었고

, 다른 한 명은 아이스 계열의 페어리가 소환되었다.



그 후, 일이 일어난 것은 눈 깜짝할 새였다. 일순간 피어리 녀석이

내 앞에 나타나더니, 입김을 후, 하고 불었다. 그에 나도 모르게 움

직인 몸이, 재빠르게 대각선으로 뛰어올랐다가, 바닥에 착지했다.


방금 전까지 내가 있던 자리엔, 어느새 고드름들이 뾰쪽하게

날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거, 긴장해야 되겠는데?



나는 아까전 뛰어오르며, 미리 꺼내들었던 BOMB BOMB 카드를

발동시켰다. 신발은 순식간에 푸른 불꽃을 뿜어내는 것으로 바뀌 

었다. 나는 곧장 왼쪽 다리로 땅을 뛰어올랐다. 공중에 떠오른

몸을 앞쪽으로 회전하며, 페어리 녀석 쪽으로 여러 번의 발차기

를 날렸다. 그러자 반달의 모양의 푸른 불꽃들이 페어리 녀석을

향해 날아갔고, 녀석은 뒤쪽으로 날개짓을 하여 피해내었다.


"... ... ."


공격범위는 중·장거리, 회피력은 중단계 정도인가. 짧게 얻은

정보들을 정리하곤, 다른쪽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상대방쪽은 종합적인 공격이 가능한 팀구조니까, 한번에 처리 

능한 방법이 최적화된 방법이겠지.

Posted by GreenPie
|



→ 나윤은, 제 자캐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허그데이' 에 나오는 캐릭터는 

그냥 제가 임의로 등장시킨 캐릭터에요.




:: 캐입장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Chapter 1. 뷔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Write. Green Pie


- 오후 12:15분


Ver. 3인칭 버전 (대부분 나윤 버전)



"양심이 있으면 적당히 먹는 건 어떠니?"


"아느아, 그러거. (아니야, 그런거)"


"아니긴 개뿔."


지금 네 앞에 쌓인 접시 갯수만 해도 15접시는 넘어가겠다, 이놈아. 나윤은 입밖으로 나오려는 단어를 삼키고는 언어를 순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저 문장

이 최대한 순화시킨 언어였다는 게 문제였지만.


"..이거 맛있는데, 입에서 스테이크가 살살 녹아."


"너 사실 여기 뷔페 박살내려고 온 스파이 아니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음식들을 빠르게 먹을리

가 없잖아?"


"스파이로 이 행동 몇 번이고 할 수 있다면 무조건

한다."


고기를 삼키고 어느 정도 말을 하는 듯 싶던 윤가빈

은 두 눈을 번쩍거리며, 다시금 포크와 칼을 저돌적으

로 집어들고 고기를 썰어댔다. 나윤은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마음껏 먹어."


* * * 


Ver. 1인칭 버전 (윤가빈 버전)


Write. Green Pie


- 오후 12시 15분


"양심이 있으면 적당히 먹는 건 어떠니?"


"아느아, 그러거. (아니야, 그런거)"


"아니긴 개뿔."


하여간, 입맛만 까다로워서는 이런 맛있는 음식에도

까탈스럽게 군다니까. 저 녀석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고기를 썰어 입안에 넣어 우물거리고 있

었다.


"..이거 맛있는데, 입에서 스테이크가 살살 녹아."


"너 사실 여기 뷔페 박살내려고 온 스파이 아니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음식들을 빠르게 먹을리

가 없잖아?"


"스파이로 이 행동 몇 번이고 할 수 있다면 무조건

한다."


이 파격적인 가격에, 맛은 스파이를 하면서까지도

먹고 싶어지는 맛이라고. 나는 다시금 포크와 나

이프를 쥐고는 고기들을 깔끔하고 멋스럽게 썰

어가기 시작했다. 


역시 고기는 반듯하면서도 윤기가 있어야 먹을 맛이 난다니까! 

나는 녀석이 한숨을 내쉬는 것을 못 들은 체하고는

열심히 썰은 고기들을 입안에 넣어 우물대기

시작했다.


"그래, 마음껏 먹어."


응, 안 그래도 마음껏 배 터지게 먹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나 오늘 여기 뷔페 음식들 반절은

다 맛보고 갈거야. 속으로 그리 말하며 나는

쾌재를 불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Chapter 2. 핸드폰으로 만사 오케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Ver. 1인칭 버전 (윤가빈 버전)


Write. Green Pie


- 오후 12시 19분


"스마트폰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배고프면 배달앱 켜서 시켜먹으면 되고, 자료를 찾아야

한다면 스마트폰 네이버에 검색해서 찾으면 되고, 심심

하면 네0버나 다0의 웹툰을 보면서 시간 보내면 금방 지

나가잖아?


"봐봐, 얼마나 좋아. 손가락 한 번 클릭한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검색되는 이 기능이."


이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포기하면서

산다니. 그건 현대문물을 너무 활용하지 못하는 거

아니야?


"봐봐, 이렇게 침대에 누워서 앱게임도 하고, 글도

쓰고, 펜 뽑아서 그림도 그리고."


옛날 휴대폰이라면 절대 하지 못했을 일들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해? 안 그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Chapter 3. 넬 로렌스의 성장버전을 본 그의 후일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


이상형을 보게 된다면, 당당히 말을 나누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번호도 꼭 물어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헌데, 정작 그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지니 드는 생

각은 아무것도 없더라. 그저 머릿 속이 온통 백지 상태 뿐이더라.


"하... ."


설마 나도 넬 모습이 내 이상형에 가까울 줄은 몰랐지. 미리 알고 봤었다면 그런 반응은 절대 보이지 않았을 거라고. 그리고 애초에 갑작스럽게 이상형을 만나면 원래 여러 반응들이 나오지 않나? 나만 그런 거 아닐 거 아니야?


"으아악.."


크게 소리를 지르고 싶으나, 그러면 괜히 흑역사만 생성 시킬까봐. 조용히 소리를 내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다시금 떠오르는 넬의 모습에 이미 내

얼굴은 홧홧해진 느낌이야.


"앞으로도 이 상태면 얼굴을 어떻게 마주 보냐... ."


팀메이트라 계속 얼굴 마주보고 활동해야 할텐데. 그러면 내가 이 상황에 익숙해져야한다는 뜻이잖아... . ...아, 모르겠다. 눕혀져 있던 몸을 일으켜서 자리에 앉았다. 어떻게든 이 생각을 떠올리지 않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이라도 해보자. 그러면, 분명 이런 나의 노력에 내 몸이 반응해주겠지.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헝클이고는 한숨을 푹하고 내쉬었다. 도대체 내가 어쩌다 이

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거지.


"미치겠네."


결국 침대에서 일어나 외출복으로 갈아입고는 길을 나섰다.

보도블럭이 깔려진 바닥을 걸으며, 나는 입김을 내뱉었다. 새하얀 

연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날씨는 꽤 추운 편이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애써 아까전까지 떠올리던 사실들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하도 그 생각에 시달리다보니 슬슬 머리가 지끈거리고 있었다.

넬은 아직까지도 내가 이 생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겠지. 

나는 속으로 투덜거림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고 어느새 공터 안에 도착해있는 나를 발견하곤 헛웃음을

었다.


"나 왜 여깄는거야."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감상평을 멈추지 않았다. 곳곳에 남아있는 새하

얀 눈들이 주변과 뒤섞여 기묘함을 이루어지고 있었고,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다.








【 ※ 캐조종주의

※ 로맨스물 주의 (손발 오그라듬)

※ 치유물이라 당당히 주장함.

:: 캐입장 ::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Chapter 4. 12월 14일은, 허그데이라면서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몰라.”


퉁명스럽게 답하는 내 말에, 그녀는 꽤나 실망스러웠는지

다시금 내 소매를 붙잡고 묻기 시작했다.


“오늘 12월 14일이야.”


“응, 거의 반절이 다 되가네.”


“…….”


무엇이 문제인건지 모르겠어서, 그녀에게 힐끔 시선을 주었다.

잔뜩 시무룩해져 있는 것이, 분명 내가 모르는 무언가에 기대

를 하고 질문을 한 의도가 보였다.


“말 안하고, 그렇게 속으로 숨기고 있으면 내가 모르지.”


“오늘, 연인들끼리 안아주는 날이래. 음, 그러니까 허그데

이래!“


“..? 허그데이?”


그런 생뚱맞은 날도 있었나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무언가를 검색하여 내게 보여주

었다.


“..연인들끼리 안아주는 날..?”

“응!”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어느샌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

고는 내게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그것도 해맑게 웃으면서 말

이다.


“안아달라고?”


“응!”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제자리 뛰기를 반복하며

안아달라고 말하는 것이, 참으로 순수하다고 해야 할지. 귀엽다고 해

야할지, 참 알 수가 없다.

Posted by GreenPie
|
※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그냥 엑스트라 및 주요 인물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우즈마키 보루토. 그는 억울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았다. 아니, 그러니까! 왜 다들 당연하게 내가 훔쳤다고 생각하고 있는건데! 보루토는 정말 자신은 아니라는 듯이 격하게 고개를 저어댔다. 

"내가 뭐하러 여자애들 빼빼로를 뺏겠냐고! 그렇잖아? 저 많은
빼빼로를 누가 다 먹어? 내가 저걸 혼자 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보루토라면 훔쳐서 먹고도 남잖아? 게다가 보루토 책상 위에 대놓고 올려져 있었는데 어떻게 의심을 안해?" 

여자애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보루토에게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그야 그럴 것이 보루토는 항상 사건사고를 몰고다니는 문제아였으니까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그는 크윽, 거리며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며 크게 외쳤다. 

"나는 먹더라도 대놓고 뺏어먹지, 저렇게 대놓고 표출하진 않는다구!"

""그게 그거잖아!"" 

여자아이들의 태클에 보루토는 몸을 움찔거렸다. 진짜 난 남자애들이랑 밖에서 놀다 들어온 것밖엔 없다고...!

"내가 했다는 증거도 없잖아? 그렇게 물증만 가지고 의심하면 안되지! 심증도 가져와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럼 손에 묻은 그 초콜릿은 뭔데!"

모두의 시선이 보루토의 손으로 향했다. 그의 손에는 초콜릿이 묻어 있었다. 보루토는 아니야! 라며 반박했다.

"이건 아침에 엄마랑 히마와리가 준 초콜릿을 먹어서 그런 거야!"

"그 초콜릿을 먹었다는 보장이 없잖아?" 

"그거라면 다른 남자애들이 내가 아침에 먹는 걸 봤었다고! 그렇지? 애들아?"

"맞아, 보루토 아침에 어머님이랑 여동생한테 초콜릿 받았다고 아침부터 신나하면서 까먹었어."

"아침에 학교에 오면서, 초콜릿이 녹아서 까먹다가 내 손에 묻은 것뿐이라구!"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보루토 덕에, 여자아이들의 의심은 더욱 커져갈 뿐이었다. 과연 그럴까? 

여자아이들과 보루토의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눈에서 스파크가 일어날 지경이었다. 

""흥!""

그녀들은 본인들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보루토는 자신은 진짜 억울하다며 남자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럼 진짜 범인을 찾으면 되잖아?"

"뭐?"

"진짜 범인 찾으면, 네 누명도 없어지고. 범인 찾아서 자백받을 수 있고. 일석이조네."

이와베의 말에 보루토는 솔깃했는지 눈을 반짝였다. 그러니까, 탐정행세를 하자는 말이구나!

"아아, 그런 거 귀찮다고. 뭐하러 저런 도발에 넘어가서 굳이 귀찮은 일을 떠맡으려는건데?"

시카다이는 목뒤로 손들을 깍지껴 잡으며 말했다. 귀찮아. 그런 거. 이노진은 그런 시카다이의 행동에 허밍소리를 길게 늘렸다. 

"난 꽤 재밌을 거 같은데. 아카데미 공부만 하기엔 따분하기도 했고."

"그래도 얌전히 있는 편이... ."

"이렇게 누명을 썼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이노진이 말하자 덴키는 말리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끼어든 보루토의 말에 묻혀졌다. 그는 높은 책상을 한쪽 발로 밟고는 '꼭 찾아내고 말겠어!' 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어이, 캐릭터가 너무 달라진 거 아니야?"

"뭐 어때. 재밌잖아?"

보루토의 행동에 태클을 건 시카다이는, 이노진의 말에 고개를 저어댔다. 

"그것보다, 범인을 어떻게 찾아낼 예정인건데?"

"시카다이, 걱정말라구! 그 정도는 당연히 생각해뒀지!"

보루토의 큰 외침에 시카다이는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 녀석, 이번에도 뭔가 사고를 칠 것 같단 말이야. 그런 시카다이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보루토는 씩씩하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하여간에, 걱정도 없는 녀석.

"자, 그럼 시작해보자고!"

""오우!"" 

모두가 화이팅 자세를 취하며 한쪽 손을 번쩍 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의욕적으로 보이는 사람은 이와베와 보루토뿐이었다. 
얼떨결에 "오, 오우... ." 라며 손을 들어 화이팅 자세를 취하게 된 덴키는
'뒷일은 어떡하지... .' 란 생각으로 가득했다. 

* * * 

"그나저나, 범인을 어떻게 찾을건데? 

"그야 간단하지! 가정실습 끝나고 나서 들어간 사람들부터 조사하면
되잖아?"

"선생님한테 여쭤보겠다는거야?"

"응!"

교무실로 가는 도중. 이어지는 보루토의 설명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방법이 가장 명료한 방법이긴 했으니까. 먼저 시도하는 편이 좋겠지.

"근데, 그걸 쉽게 말해줄리가 없잖아? 범인이 '내가 그랬어!' 하고 자백하는 건 드문 경우라고."

"에이, 그건 해봐야 아는거지!"

시카다이의 말에 보루토는 대답하곤, 곧 교무실 앞에 멈춰섰다. 보루토는 문에 노크를 했다. 들어오세요, 라는 말이 들려오자 아이들은 전부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니, 애들아."

"아, 선생님. 아까 가정실습시간에 빼빼로 만들고 난뒤에 실습실로 들어간 사람 있어요?"

"흐음... . 아까 문 잠그기 전에 한명이 있긴 있었다만은." 

"정말요?!"

보루토의 질문에 선생님은 고심하는 표정을 짓고는 그렇다 답했다.  




















Posted by GreenPie
|

#독백 



※ 정안을 지닌 보루토의 '시리어스' 시점이에요!


※ 보루토가 진지하게, 자신의 능력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다

면의 가정이에요!


※ 오서윤(자캐)의 '블랙' 글을 본따 글을 추가했어요!



아팠던 기억도, 괴로웠던 기억도, 기억하기 싫었던 기억도. 분명히 지워지리라 믿었건만. 어째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일까. 


전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내 삶은 어둠으로 가득하다. 어떤 이들은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달라서, 누군가에게는 '희망찬 세상' 이라 칭해진다고 한다지만. 적어도 나에겐 아니었다. 


태어날 때부터 내게 주어진 저주. '고스트의 차크라' 를 보

는 능력은 나에게 있어 절망이었다. 보고 싶지 않음에도 

차크라를 보게 되고, 그들이 어떻게 폭주하게 되는지까지 

직접 볼 수 있는 능력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정안. 이 능력은 누군가가

나에게 준 능력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어째서, 하필이면

나였는지는 의미불명이지만. 나에게 있어선 그것이 큰 부

담으로 다가왔다. 


엄마의 백안도 아니라면. 도대체 이 능력은 무엇일까. 


거울을 보자 투명한 하늘빛으로 빛나는 눈이 보였다. 아프

지는 않지만,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의 눈동자였다. 투욱.

거울을 떨어트렸다.


가족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이 눈을 통해 알게 되었음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대는 상당히 강적이었기에. 내가 나서서 싸워도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가족들은 큰 부상을 입었고,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다.


그 때부터였다. 내가 스스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게 된 것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도 못하는 사람이 닌자일리가 없잖아... 

."


어리석었다. 이런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좋아라했던 내 모

습이. 제대로 된 활용방법도 모른 체로, 지금까지 편안하게 

만 생각해왔던 내 모습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아, 이대로 생각에 잠겨버리면 

정말 나답지 않게 될 거라구. 정신 차리자, 보루토. 


의자에 걸쳐 두었던 트레이닝복을 걸쳐 입고는, 엄마에게 

밖에 잠시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곤 밖으로 나갔다. 


- fin

Posted by GreenPie
|

아이들은 전부 가정집에 돌아가 있을 시간. 한 아

이는 공터에 남아 있었다. 그 아이는 '우즈마키 보

루토'. 제 7대 호카게의 아들이었다. 아아. 무언가 

고민이 있는듯 짧은 단말마를 내뱉으며 보루토는 

고개를 숙였다. 중닌 시험에서도 결국 닌계도구를 

써서 탈락했고. 아버지는 단단히 화가 난 것 같고. 

이대로 집에 돌아가기에는 내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고. 


"나더러 어쩌라는거야!"


보루토는 머리카락을 헝클였다. 난 아버지에게 인

정받기 위해서 그런 것뿐인데. 그게 이런 결과를 

낼 줄 누가 알았겠냐고! 아아, 몰라! 몰라! 보루

토는 그네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차피 이대로 있

어봤자 밖에서 쫄쫄 굶게 생겼는데. 차라리 그런 것

보다는 집에 들어가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게 낫잖아!


그리고 엄마랑 히마와리가 걱정할테고. …게다가 엄

마랑 히마와리 화나면 무서운데. 그냥 들어갈까? 


보루토는 계속 고민했다. 내일 임무도 가려면 일찍 

들어가야 하고… . …나 뭐하냐. 그냥 눈 꽉 감고 들

어가면 되는걸. 왜 이렇게까지 고민하고 있는건데. 


그는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집 나가면 개

고생이라더니 이 말이 딱이다.

Posted by GreenPie
|